khaiyoui (76)in #photography • 9 hours ago[카일의 수다#778] 스위스 여행 23 그린델발트의 아침, 이슬을 머금은 다육이그린델발트의 민박집 테라스 한쪽, 작은 돌 화분에 심어진 다육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비가 내린 뒤 맑아진 공기 속에서 이슬방울이 잎사귀마다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햇살이 스며들며 반짝이는 그 모습이 마치 스위스의 정기를 그대로 머금은 듯, 그 어떤 화려한 꽃보다 더 생기있고 아름다웠다. 손끝으로 살짝…khaiyoui (76)in #photography • yesterday[카일의 수다#777] 스위스 여행 22 루체른, 맥주 한 잔의 여유루체른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카펠교 옆에 자리한 작은 맥주집, Rathaus Brauerei. 이곳은 루체른 현지인들에게도,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는 맥주 명소다. 잔에 담긴 맥주는 막 걸러낸 듯 부드럽고 향긋하다. 살짝 구름 낀 하늘 아래, 호수 건너로 스위스 특유의…khaiyoui (76)in #photography • 2 days ago[카일의 수다#776] 스위스 여행 21 고요의 호수를 걷는 사람들이츠발트 호수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또 하나의 시간 속에 있는 듯하다. 유람선이 천천히 물길을 가르며 지나가면, 그 뒤로 잔잔한 물결이 은은하게 번진다. 스위스 국기가 펄럭이는 배의 붉은색과 호수의 청록빛이 대비되며, 그 장면만으로도 한 폭의 엽서 같다. 하늘은 구름이 많았지만 그조차도 풍경의 일부처럼…khaiyoui (76)in #food • 3 days ago[카일의 일상#809] 누군가의 정성이 담긴 한 끼, 나시르막으로 시작한 아침오늘 아침, 한 직원이 갑자기 나시르막(Nasi Lemak) 도시락을 한가득 들고 왔습니다. 알고 보니 새로 온 직원의 아내분께서 직접 싸주신 거였어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렇게 아침 시간에 도시락을 준비해 판매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고 합니다. 외식 문화도 잘 발달해 있고, 또 이른 아침부터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khaiyoui (76)in #photography • 5 days ago[카일의 수다#775] 스위스 여행 20 이츠발트 호수 위, 고요를 걷는 유람선이츠발트 호수(Brienzersee)는 스위스의 자연이 주는 고요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곳이다. 비가 내린 뒤 더욱 맑아진 공기 속에서 호수의 빛깔은 에메랄드빛과 짙은 청록색을 오가며, 그 위로 한 척의 유람선이 천천히 물결을 가르며 나아간다. 멀리 보이는 산맥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고, 하늘은 구름과 햇살이…khaiyoui (76)in #life • 5 days ago[카일의 수다#774] 가족의 따뜻한 하루, 그리고 엄마의 미소어제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다 함께 저녁 자리를 가졌다. 언니들이 미리 준비한 타이마사지 선물로 어머니께서 오랜만에 몸의 피로를 풀고, 이어지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음식과 달콤한 후식, 그리고 특별히 주문한 생신 케이크까지~ 그 모든 정성과 사랑이…khaiyoui (76)in #photography • 7 days ago[카일의 수다#773] 정년, 그 길지만 찰나 같은 순간28년의 근무 기간을 마치고 정년을 맞이한 선배님. 그동안 늘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회사와 가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오신 분이다. 소감 한 마디를 부탁드리자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하신다. “가족들 얘기를 하려니까…” 하시며 잠시 말을 멈추신다. 그 한마디에 모든 세월이 담겨 있었다. 함께 듣던 직원들도…khaiyoui (76)in #photography • 8 days ago[카일의 수다#772] 사람들이 떠나고 남겨진 것들현장 공사가 마무리되어가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짐을 싸서 떠나간다. 그들의 자리엔 늘 무언가가 남는다. 먹을거리, 집안용품, 생활 흔적들. 나는 그걸 버리지 않고 일단 다 챙겨둔다. 다음 현장에 올 누군가에게 분명 쓸모가 있을 테니까. 싼 물건이라도 사려면 다 돈이고, 버리면 그건 또 쓰레기가…khaiyoui (76)in #photography • 9 days ago[카일의 일상#808] 비 온 뒤, 구름이 예쁜 주말 골프 한 판안녕하새요, 카일입니다. 비가 지나가고 맑게 갠 하늘, 파란빛 사이로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토요일 아침! 조금은 습하지만, 햇살은 따뜻하고, 그래도 골프 치기 딱 좋은 날씨였어요. 라운딩 시작하자마자 느껴지는 뜨거운 햇살때문에 힘들지만, 여느 날이랑 비교하면 그래도 상쾌한 편이였습니다. 오늘은…khaiyoui (76)in #photography • 10 days ago[카일의 수다#771] 스위스 여행 19 스위스 브리엔츠 호수, 사랑의 불시착이 머문 그 곳, 이젤트발트의 잔잔한 설렘스위스 여행 중 가장 잔잔하면서도 감정이 벅찼던 곳, 바로 브리엔츠 호수(Lake Brienz)와 이젤트발트(Iseltwald) 부두였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에서 리정혁(현빈)이 피아노를 치던 그 장면의 배경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실제로 이곳에는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데, 특히 중국과 한국…khaiyoui (76)in #photography • 11 days ago[카일의 수다#770] 스위스 여행 18 루체른 구시가지의 중심, 시간을 품은 시청탑 Rathausturm루체른의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지붕의 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루체른 시청탑(Rathausturm)이다. 회색 석벽 위로 붉은색의 지붕과 금빛 시계가 선명하게 어우러진 이 건물은, 마치 중세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듯한 모습이다. 이 시청탑은…khaiyoui (76)in #photography • 12 days ago[카일의 수다#769] 스위스 여행 17 그린델발트, 구름과 산 사이의 고요한 시간그린델발트의 북벽 아래에서 보낸 며칠은 마치 꿈같았다. 매일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구름에 가려졌다가 다시 드러나는 거대한 아이거 북벽(Eiger North Face)의 실루엣은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냈다. 해질 무렵 붉은빛으로 물드는 바위 절벽과 초록빛으로 빛나는 초원, 그리고 고요하게 자리한 샬레들이…khaiyoui (76)in #food • 13 days ago[카일의 일상#807] 말레이시아의 저녁, 소금 위에 구운 정(情) 한 접시한국 복귀를 앞둔 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작은 송별 바비큐 파티. 그 속에서 유독 눈에 띄던 한 접시 — 바로 소금에 구운 새우구이였다. 주문한 새우구이야~ 굵은 소금 위에 올려진 새우는 노릇하게 익어가며 소리를 냈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탱글탱글, 씹을수록 바다의 감칠맛이 퍼졌다. 말레이시아산 새우는…khaiyoui (76)in #food • 13 days ago글 중복 오류요~업로드 실패라고 했는데, 올라가져 있네요khaiyoui (76)in #food • 14 days ago[테이스팀#648]납작우동이 먹고 싶었으나.. @히노야마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별그램에서 보고 찜해뒀었던 히노야마 납작우동이 너무 신기해서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점심 시간이 지난 시간에 갔기에 하루 20명에게만 파는 납작우동을 먹을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나 매진. 근데 옆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걸보니 조금만 더 일찍 올 걸 싶더라구요.…khaiyoui (76)in #photography • 15 days ago[카일의 수다#768] 사라왁 빈툴루의 두리안 이야기: 야생의 맛, 그리고 숨은 보석들빈툴루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산킹(Musang King) 외에도 이수, 파칸, 쿠라쿠라, 이시 메라, 쿨릿 메라, 그리고 Tekka 등 다채로운 품종을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중국계 주민들이 많아, 두리안마다 고유의 중국어 이름이 붙어 불리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가장 흔하지만 특별한 파칸…khaiyoui (76)in #photography • 16 days ago[카일의 수다#767] 스위스 여행 16 시간이 머문 광장, 루체른 와인마르크트 분수에서 마신 한 모금의 역사루체른 구시가의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도시의 중심이었던 와인마르크트 광장(Weinmarkt)에 이르게 된다. 이름 그대로 ‘와인 시장’이 열리던 곳으로, 한때 루체른 시민들의 일상이 가장 활기찼던 곳이다.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와인마르크트 분수(Weinmarkt-Brunnen)는 15세기 중세의 흔적을…khaiyoui (76)in #photography • 17 days ago[카일의 수다#766] 스위스 여행 15 물 위에 머문 세월, 루체른의 카펠교 산책기루체른의 구시가지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시선이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루체른의 상징이라 불리는 카펠교(Kapellbrücke)다. 로이스강 위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14세기 초, 도시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평화로운 다리지만, 한때는 병사들이 오가던 전략적…khaiyoui (76)in #photography • 18 days ago[카일의 수다#765] 스위스 여행 14 루체른의 관문, 루체른역 광장과 ‘루체른의 문’다른 곳을 한참 둘러보고나서야 눈에 들어온 루체른 역앞의 광장, 그 중심에는 웅장한 석조 아치 하나가 서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이 구조물의 이름은 ‘루체른의 문(Luzerner Tor)’, 혹은 옛 루체른역 정문(Hauptportal des Alten Bahnhofs Luzern) 이다. 이…khaiyoui (76)in #photography • 19 days ago[카일의 수다#764] 스위스 여행 13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리기 스태펠(Rigi Staffel) 역리기산을 내려오던 중, 중턱쯤에서 빨간 산악열차가 잠시 멈춰 선다. 그곳이 바로 리기 스태펠(Rigi Staffel) 역이다. 높이 1,600m 부근에 자리한 이 작은 역은 리기산의 여러 하이킹 코스가 갈라지는 지점이자,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고요한 쉼터 같은 곳이다. 멀리 알프스의 능선이 겹겹이 이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