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75] 스위스 여행 20 이츠발트 호수 위, 고요를 걷는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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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발트 호수(Brienzersee)는 스위스의 자연이 주는 고요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곳이다.
비가 내린 뒤 더욱 맑아진 공기 속에서 호수의 빛깔은 에메랄드빛과 짙은 청록색을 오가며, 그 위로 한 척의 유람선이 천천히 물결을 가르며 나아간다.

멀리 보이는 산맥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고, 하늘은 구름과 햇살이 번갈아 드러나며 그림처럼 풍경을 그린다.

호수의 양쪽으로 이어지는 작은 마을들과 숲, 그리고 산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유람선이 지나간 자리엔 하얀 물결이 잠시 남았다 사라지고, 그 여운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도 오래도록 잔잔히 남는다.

이츠발트의 유람선 여행은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 같다.
복잡한 생각이 물결에 실려 멀리 흘러가는 기분, 그 순간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여행자였다.